ⓒ 거창한뉴스 본지는 이달 말 정년퇴임을 앞둔 이규홍 거창읍장을 만나 약 40여년의 공직생활동안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 봤다 –편집자 주- 40여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면서 그간의 소회를 얘기해 주신다면? 네, 저는 1979년 5월 7일 거창읍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하여 2017년 4월 지방행정 사무관으로 승진하기까지 거창읍, 기획실, 산업과, 행정과 등 주요 부서를 거쳐, 신원면장, 경제교통과장, 거창읍장으로 근무해 오며, 군정의 다양하고 핵심적인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였습니다. 행정의 최일선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봉사행정 실천으로 대 군민 행정신뢰도 제고와 함께 지역주민이 행복한 환경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또한, 거창읍장 재임 시에는 주민간의 소통행정으로 거창 군정발전에 기여하고자 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자 나름 노력해 왔다고 자평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다소간의 시행착오도 있었고, 경우에 따라 상급자에게 항의하다 찍혀서 눈밖에 난적도 한 두 번이 아닙니다(웃음) 하지만 그에 따른 아쉬움은 조금도 남아 있지 않은 건 사실입니다. 앞으로 틈틈이 사회공헌 활동을 해가면서 이제는 조금 쉬고 싶은 게 현재 저의 솔직한 심정입니다. 저는 또 약 40여 년 동안 공직생활을 해 오면서 ‘공직자로서의 꿈과 야망도 컷고 실패에 따른 좌절도 했고, 성공에 가슴 뿌듯한 적도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요즘, 돌이켜보면 “참 행복한 사람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자리를 빌어 오랜 공직생활을 함께해준 선후배 공무원들과 가족, 친지, 지인들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 거창한뉴스 공직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보람된 일은? 공무원 초임시절에는 컴퓨터 엑셀 같은 게 없었던터라 일을 할 때 일일이 수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경우에 따라 밤샘작업도 하곤 했는데, 특히 농촌발전 10개년 계획사업을 추진하면서 당시 일용직 여직원들과 함께 수개월간 야간작업을 하며 고생을 많이 한 적이 있는데, 이 역시 세월이 한참 지난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오히려 그립고 보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당시에는 직장협의회라는 명칭의 노조가 제도권 안에 있었는데, 여기서 조직 관리를 맡아 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평소 제 자신의 성격이 강직하고 올 곧은 편이어서 그 누구와도 타협이 안 되어 상대방으로 하여금 다소 버거운 상대로 인식되곤 했습니다.(웃음) 이 밖에도 거창초등학교 출신 공무원 동아리인 ‘초심회’와 군청직원들의 축구동아리 ‘선더스’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40년 공직생활동안 인사권자에게 특정부서로 보내달라는 말을 단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을 만큼 올곧은 성격 탓에 선배공무원들로부터 늘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기 일쑤였습니다. 저는 거창읍에서 나서 자란 곳이어서 공직 생활 역시 거창읍에서 시작해 거창읍에서 퇴임을 하고 싶었던 저의 바램이 그대로 이루어져 개인적으로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후배 공무원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매사 원칙과 의리, 그리고 정도를 지키되, 반칙은 쓰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할 말이 있을 땐 군청홈페이지 등을 통해 익명으로 댓글을 달아 조직을 흔들려고 하기 보단 직접 당사자에게 정당하게 얘기를 할 수 있는 조직문화 정착이 시급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윗 사람을 공경하고 후배들을 사랑으로 어루만져주되, 자기밖에 모르는 개인주의는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 봅니다. 그리고 매사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가져 줄 것도 아울러 당부하고 싶습니다. 향후 계획이 있다면? 약 40여년간 공직 생활을 해 오는 동안 가족들과 함께 제대로 휴가도 한 번 못 가본 것 같습니다.(웃음) 기회가 닿는다면 휴가를 한 번 떠나볼까 생각도 가지고 있습니다. 평소 축구를 좋아하는 만큼, 얼마 전 60대 실버축구단에 가입을 해 축구동아리 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만학도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늦깎이 대학을 졸업하는 대다수 또래의 공무원들과는 달리, 대학 진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정규대학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해 평소 늘 가슴 한켠에 자리하며 하고 싶었던 일인 시를 써 볼 생각입니다.(웃음) 제가 아무런 문제없이 공직 생활을 해 올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께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대담 발행인 백강희 정리 편집국장 이형진 사진 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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